2025. 9. 10.

왜 ‘김컬러(KIM COLOR)’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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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컬러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처음엔 웃는다.

“김이요? 그 먹는 김요?”

맞다. 바로 그 김이다.

바다의 풍경 속에서, 매일 버려지는‘해조류 김’에서 시작된 색이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온 이름 ' 김컬러'


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해조류이지만,

생산과 소비의 끝에서는매년 수톤의 폐김이 발생한다.

이 버려진 김은 바다의 생태계에는 부담이 되고,

육상 폐기 과정에서는 악취와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 잔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 검은색 잎에도, 아직 발색의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래서 김을 건조하고, 분쇄하고, 용매를 바꿔가며 추출 실험을 반복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김 속에는적갈색 계열의 천연 색소(피코에리트린, Phycoerythrin)이 함유되어 있었다.

즉, ‘검은색’으로만 보이던 김이 사실은빛의 각도에 따라 색을 품고 있던 재료였던 것이다.

김(KIM)은 해조류의 상징이자, 나의 질문


‘김컬러’라는 이름은 단순히 원재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김(KIM)은 이프의 김컬러 기술의 대표 성이자,

나에게는“자연이 가진 색의 가능성을 믿는 질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김의 검은색’은 사실 색이 아니다.


KIM COLOR, 이름 속의 두 가지 의미


김컬러(KIM COLOR)는

‘Seaweed Color Project’라는 기술적 의미와 동시에,

‘KIM, 사람의 이름처럼 보이는 색’이라는 상징도 가진다.

즉, 김이라는 재료를 넘어서

누구나 발음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고, 친숙하지만 낯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 안에는 이런 마음이 있다.

“바다에서 태어난 색이, 사람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김컬러는 이름이 아니라 약속


김컬러는 단순히 친환경 색소의 이름이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순환의 미학’,

즉 ‘버려진 것에서 다시 시작되는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 이름은 하나의 재료를 넘어,

새로운 소재 순환의 언어이자, 디자인 철학의 출발점이다.

“김컬러는 바다의 색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아름다움의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