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4.

버려진 바다의 흔적, 우리가 다시 바라본 해양폐기물

Storytelling humanizes brands, builds trust, and strengthens community ties.

바다는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바다는 우리가 버린 것들을 대신 품는 공간이 되었다.

바다가 감당하고 있는 것들


해양폐기물은 단순히 ‘해변에 쌓인 쓰레기’로 끝나지 않는다.

그 안에는 플라스틱, 어망, 스티로폼, 그리고 해조류 폐기물까지,

우리가 만들어내고 잊어버린 수많은 부산물이 뒤섞여 있다.

특히 김,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새로운 형태의 폐기물을 만들어냈다.

부산 지역만 해도 매년 6,000톤 이상의 폐해조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해양 투기 혹은 소각의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다로 흘러가면 부영양화와 적조를 유발하고,

육상에서 소각되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결국, 자연이 자연을 오염시키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 문제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이 폐김들이 정말로 쓸모없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해안가에서 수거한 김을 실험실로 가져왔다.

그 결과, 버려진 해조류 안에는 여전히 풍부한 천연 색소 성분(피코에리트린, 피코시아닌 등) 이 남아 있었다.


즉,

바다에서 태어나고 버려진 이 재료들이 사실은 색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해양폐기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

김컬러 프로젝트는 단순히 해조류를 재활용하는 실험이 아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순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조’**이다.

​​

버려진 김 → 천연 색소로 추출 → 잉크, 염료, 소재로 변환 → 다시 제품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이 순환의 고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환경문제를 미관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예쁜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김컬러의 역할이다


우리가 바다로부터 배우는 것


바다는 언제나 순환의 상징이다.

김컬러가 해양폐기물을 다루는 방식은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원리를 디자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이다.

우리는 바다에게서 색을 배우고,

그 색으로 다시 바다를 지키고자 한다.


“버려진 바다의 색이, 다시 아름다움으로 돌아오길.”

김컬러 연구팀 | i.e.P